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젠과 레이 (문단 편집) == 정체 및 후반부 행적 == [include(틀:스포일러)] 이나바 향토전의 최종층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레이의 섀도우였다. 섀도우가 폭주하자 안고 있던 토끼 인형에서 솜 같은 물질이 삐져나와 레이의 섀도우를 집어삼키고 거대한 [[살인 토끼|보팔래빗]]으로 변한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섀도우를 물리친 후에도 레이는 자신의 섀도우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부정한다. 레이의 섀도우는 레이의 말을 듣고 상처받은 표정을 짓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섀도우가 지키고 있던 상자에서 메시지 카드를 꺼내 든 젠은 기억을 완전히 되찾고 자신이 [[집합적 무의식|인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사신(死神)''' 중 하나이자, 시간을 지배하는 자인 '''[[크로노스]]'''임을 깨닫는다.[* 마가렛의 설명에 따르면 예로부터 사람들은 죽으면 높은 자의 인도로 말미암아 사후의 나라로 안내받는다고 여겼으며, 이러한 감각의 집합체로부터 사신(死神)의 존재가 태어났다고 한다. 크로노스가 스스로 사신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사신의 역할에 해당하는 신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신은 [[에레보스(페르소나 시리즈)|악의]], [[이자나미(페르소나 시리즈)|안개]], [[얄다바오트(페르소나 시리즈)|통제]]와 같은 [[신|신(神)]]격의 존재이다. 균형을 유지하는 힘인 섭리도 크로노스의 지배하에 있다. 또한 심연의 정신과 이어진 장소인 경계의 땅에 크로노스가 머물고 있었다는 것은 그가 사람에게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 젠은 떨며 두려워하는 레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봉인해 놨던''' 레이의 기억을 푼다.[* 이때 젠처럼 푸른색이었던 레이의 눈이 검은색으로 돌아온다.] 이윽고 젠의 입을 통해 진실이 드러난다. 레이는 '''이미 12년 전에 병원에서 병사한 소녀였다.'''[* 1997년인지 1999년인지 어느 쪽의 연도가 기준인지는 불명. 다만 레이가 야소가미 고교에 입학할 예정이었고, P4 사이드에서 치에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시계탑이 철거되었다고 하는 걸 보면 4의 시간대(2011년)의 12년 전인 1999년일 가능성이 크다.] 본명은 카드에 적혀있던 이름인 '니코(二子)'.[* 이는 이상한 나라의 그대에서 얻었던 토끼 인형의 이름표에도 적혀 있었다. 기억을 잃었을 적 레이는 이름표를 보고 간호사가 말했던 것처럼 웃는다는 뜻으로 알았지만 실은 두 번째 아이라는 뜻으로, 레이의 어머니가 성의 없이 그냥 지은 이름이다.] 섀도우는 본인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인정하기 싫은 일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섀도우와 대면하고 나약한 자신을 인정하면 페르소나를 얻게 되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억이 돌아오기 전, 레이가 끝까지 섀도우를 부정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12년 전, 니코는 죽어서 육체를 잃고 의식이 사라져 가는 짧은 순간에 [[경계의 땅]]으로 흘러들어 왔다. 크로노스는 니코를 데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묻지만 니코는 그동안 보아왔던 망자들과 달리 계속 침묵한다.[* 사실은 절망감이 너무 커서 울부짖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 니코에게 흥미를 느낀 크로노스는 그저 입을 열게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기억을 바탕으로 야소가미 고교를 만들어 보여준다.[* 나오토는 이를 마치 배가 고픈 사람 앞에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당시의 젠은 신으로서 인간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니코가 왜 아무 말이 없었는지 몰랐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 젠이 되어 기억을 되찾고 나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탄했다.] 이윽고 말문을 연 니코는 크로노스에게 자신과 함께 묻힌 그녀의 물건들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4가지 미궁의 마지막 방에 봉인되어 있던 '''낡은 토끼 인형''', '''장난감 반지''', '''머리 묶음''', '''메시지 카드'''. 토끼 인형은 니코가 어릴 적부터 함께 지냈던 친구같은 존재였으며, 반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없어지기 전에[* 원문은 '居なくなる'. '亡くなる'와 함께 죽음을 완곡하게 말할 때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후자가 명백하게 죽음을 말하는 뜻(돌아가시다 정도로 번역 가능)인데 비해, 니코가 사용한 전자는 '이 장소에서 사라지는 것'에 가깝다. 니코의 어머니가 반지를 주면서 너는 행복한 결혼을 하라고 말한 걸 보면, 불행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병에 걸린 딸을 두고 종적을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에서 사주었던 물건이었다. 머리 묶음은 병 때문에 머리를 밀고 갈무리한 것으로, 처음에 간호사가 가져왔을 때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울고 화냈지만 차마 버리지는 못했던 물건. 메시지 카드는 같은 병실에서 지냈지만 건강해져서 퇴원한 언니 유키[* 레이가 유키코에게 "유키 언니(ゆきねえちゃん)라고 불러도 돼? 꼭 언니.. 같으니까." 라며 특별히 호칭하던 게 바로 이것의 복선이다. 다만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던 유키의 한자는 '有稀'로, 유키코와는 별개의 인물이다.]가 니코가 편안히 잠들길 바라며 쓴 것이다. 니코는 생전에 병실에서 시계탑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병이 나으면 야소가미 고교에 가는 것을 꿈꾸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던 것. 현실에서는 옛날에 철거되었던 시계탑이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는 있던 이유는 그녀가 병원에서 종소리를 들으면서 학교의 중심을 시계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니코는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크고 오래된 시계탑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로노스가 만든 시계탑은 본래의 것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졌다. 이게 바로 P4 사이드의 프롤로그에서 야소가미 고교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시계탑의 정체였다.] 레이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복선은 여럿 있었다. 미팅 찻집에서 운명의 상대로 레이가 선택되었을 때 합성 사진을 보고 "나도 이런 드레스 입어 보고 싶'''었'''어."라고 뜬금없이 과거형으로 반응했던 것, 골인 지점에서 자애로운 성직자 섀도우를 보고 오지 말라고 소리쳤던 것,[* 기독교의 성직자들은 아프거나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성도들을 위해 병원에 찾아와 기도를 해준다.] 방과후 악령 클럽에서 홀로 탐색하기 전에 문 옆의 장치를 보고 "카드를 대면 문이 열리는 기계야. '''의사 선생님'''이 가지고 있어."라고 말한 것, 그리고 교내 산책에서 여성진들이 다같이 혈액형 이야기를 할 때 [[수혈|혈액형이 중요했다고 말한 것]]. 결정적으로 이야기 초반부에 엘리자베스/마가렛이 경계의 땅에 대해 이곳은 본디 '''살아 있는 인간이 있을 장소는 아닌 줄로 안다'''고 말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모두 이야기한 니코는 남들은 행복한데 자신은 죽어야만 하는 처지를 원망하고, 급기야는 자기를 빨리 죽이라고 외치며 스스로 눈을 찌르려 한다.[* 죽었어도 혼을 상처 입히는 것은 할 수 있다.] >불공평해...! 불공평해... 왜 나만!! >난 왜 태어난 거야? >왜... 왜 태어나야만 했던 거야!? >나한텐 아무것도 없잖아! 친구도, 부모도, 건강한 몸도...! >매일 기도했는데...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어...! >난 뭘 위해서... 존재하는 거야? >뭘 위해서... 태어난 거야!? 이에 놀란 크로노스는 니코의 눈을 가리고 기억을 빼앗는다.[* 정확히는 망각. 떠올리지 못하도록 무의식 깊은 곳에 기억을 강력하게 봉인한 것이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니코가 떨고 있는 크로노스에게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며 괜찮다고 말했을 때, 크로노스는 처음으로 슬픔과 미안하다는 감정을 알게 된다. 이때 니코가 크로노스의 이름을 물어보자, 크로노스는 신이 아닌 그녀를 지키기 위한 존재로서 "젠(善)"[* 본래 젠은 크로노스어로 '너와 함께 있는 자'라는 뜻이지만, 기억을 잃은 레이가 착한 사람이라며 젠의 한자인 善을 붙여준 것이다.]이라는 이름을 알려준다. 그리고 니코가 자신의 이름도 물어보자 크로노스는 그녀가 좋아할 만한 이름으로 '''필레이'''[* 크로노스어로 '사랑스럽다'라는 뜻이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여기서 니코는 필레이의 발음이 어렵다며 "레이(玲)"로 줄인다. 젠은 레이의 곁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이름에 이어 크로노스의 힘을 자신의 반신에 남겨 시계탑에 숨긴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도 봉인해 레이의 유품들과 함께 가짜 야소가미 고교의 4개의 교실에 숨긴다. 이윽고 교실들은 안에 있는 진실에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미궁으로 변한다. 레이의 무의식 또한 진실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궁 안에 파수꾼들을 만든다. 1미궁의 파수꾼인 하트 여왕이 여기를 나가겠다는 젠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깔깔 웃었던 것도, 젠을 '''우리 왕'''이라 부르던 것도 이에 대한 복선.[* 레이의 무의식과 크로노스의 힘으로 탄생한 파수꾼들에게 있어서 크로노스는 창조주이자 왕이었기 때문.] 학교 안에서 끝없이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것은 축제의 또다른 의미인 '''혼령을 모시는 진혼 의식'''으로서 환상 속에서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한 레이를 진정시키고 위로하기 위해 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나바 향토전의 최종층이 축제가 끝난 신사의 모습을 한 것도 그곳의 마지막 보물이 열리면 [[존재의 소멸|더 이상 진혼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 이렇게 젠은 모든 것을 숨기고 회피한 채 레이와 함께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서 안온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지내려고 했다.[* 언젠가 그녀에게 '왜 태어났는지' 대답해 줄 수 있을 때까지만 그러려고 했으나, 그 당시의 젠은 생과 사, 시간 뿐만 아니라 마음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위로할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후에 기억이 돌아온 젠은 자신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레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자책한다.] 그러나 레이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 진실이 밝혀질까봐 떨고 있었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것도 '''살고 싶은, 살려고 하는 열망이 반영되었던 것.''' 그래서 [[특별과외활동부]]와 [[자칭 특별수사대]] 일행들이 오기 전까지는 미궁에 절대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오기 전까지는 "돌아간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일행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생명|똑같이]]''' 되어서 '''[[현실|같은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미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기억이 돌아온 레이는 젠의 인도를 거부하며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설득하자 레이 내면의 섀도우가 튀어나와 아직 살아 있는 너희들은 모른다고 외친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레이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죽는 게 무서운 게 아니야.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무서운 거야... >태어나서 아무것도 '없었던' 채로 죽는 게 무서운 거야! >난 왜 태어난 거야? 괴로움만 당하고... 남을 부러워만 하다가 학교조차 제대로 가 보지 못했는데... >최소한 그 삶에 뭔가 있다면... 어떤 의미라도 있다면... 견딜 수 있어.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면... 견딜 수가 없어... >죽음이라니... 끝이라니!! 아직 아무것도 못 했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는데...!! 바로 그때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 있던 섀도우들이 거미의 형태로 변해 레이를 시계탑의 꼭대기로 납치해간다. 처음에는 섀도우들이 레이가 사라지면 이 세계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저지른 짓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은 [[인격을 가진 분신들|봉인한 힘이 사신 크로노스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직속 수하인 거미를 통해 벌인 일이었다.[* 거미는 섀도우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파수꾼과 달리 미궁과 관계된 존재가 아니다. 각 프롤로그에서 후카와 요스케가 봤던 거미도, 방과후 악령클럽에서 치에가 식겁했던 거미도 모두 크로노스의 수하이다.] 젠이 레이를 데리고 사후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면 균형이 무너져 세계의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붕괴되기 전에 봉인한 크로노스가 깨어나도록 되어 있었다. 깨어난 크로노스가 젠을 거둬들이게 되면 원래의 완전한 크로노스로 돌아가 야소가미 고교의 형태를 띄게 된 경계의 땅을 없애게 된다.[* 경계의 땅이 소멸하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되며, 이곳에 남아있던 일행들도 애시당초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존재했다는 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즉, 반쪽짜리 크로노스가 젠을 유인하기 위해 거미를 사용해 레이를 끌어들인 것. P3, P4 일행들도 실은 젠이 미궁을 탐색하여 기억을 되찾게 하기 위해 크로노스가 원래 세계로부터 끌어들인 미끼였다.[* 이걸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너희를 크로노스가 '선택'한 것이라고 젠이 말한다.] 젠은 일행들이 세계와 함께 사라져 [[존재의 소멸]]을 당하게 될 것을 우려해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주인공들은 이를 거절하고 레이를 구하기 위해 함께 싸우기로 한다. 여기서부터 파티 멤버 이름이 '젠과 레이'에서 '젠'으로 바뀐다. 당연히 탐색/전투 중 상호 대사도 모조리 교체된다. ~~듣는 즐거움이 3배. 이제 젠과 단둘이 던전을 돌면서 아틀라스의 쓸데없는 치밀함을 들어볼 수 있다.~~ 사실 레이의 치료 능력도 크로노스 자신의 힘으로, 기억이 돌아오면서 레이에게 부여했던 힘을 되찾았기에 파티 멤버로서 성능은 변함이 없다. 이때부터 젠은 동료들과 시계탑을 오르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다. 늘 무표정했던 과거와 달리 서서히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준페이/요스케가 시계탑의 구조에 투덜대며 이런 곳을 만든 녀석은 분명 성격이 삐뚤어졌을 거라고 말할 때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당황하기도 한다(...).], 동료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살아 있어서 변하고, 변한다는 건 아름답다"고 말하며, 레이가 필사적으로 찾아 헤맸던 '''살아 있는 의미'''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성장해간다. 그리고 그 성장은 시계탑 후반부의 이벤트에서 절정에 달한다. 거미집을 지나치던 젠이 뭔가 발견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 넘기는데, 이를 본 서브리더(선택하지 않은 주인공)는 슬픈 표정을 지은 젠을 내버려둘 수 없어 리더(선택한 주인공)에게 의뢰한다. 의뢰를 수락하고 젠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가 본 것은 다름 아닌 프롤로그에 등장한 거미줄에 걸린 나비.[* 작중 배경인 [[경계의 땅]]은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에 저 나비도 평범한 나비가 아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나비가 상징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필레몬(페르소나 시리즈)|어떤 하나의 존재뿐...]]] 젠은 거미에게 잡혀 죽을 운명인 나비를 살려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며 그냥 신경이 쓰였을 뿐이라고 말하나, 주인공들은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며 나비를 구해준다. >저 나비를 봤을 때.. 어떻게든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운명을 바꾸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도망갈 수 없다면 그 죽음까지 지켜보려 했었지.. >하지만 나는 사신의 역할 따윈 이미 포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비를 구해 주면 되는 거였어. >스스로의 힘으로 도망가기 힘들면 도움을 청하면 되는 거였다. >... >저 나비는 운명이란 덫에 걸려 생명이 꺼져 가면서도 발버둥 치는 너희 모습 같았다.. >나에게 속박당한 레이이기도 하고..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는 나 자신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가혹한 운명에 괴로워하고, 레이를 구하여 운명을 거스르는 일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던 젠은 이 일을 계기로 고민을 떨쳐내고 결의를 새롭게 다진다. 또한 의뢰를 보고한 뒤 시계탑으로 가면 젠이 훨훨 날아가는 나비를 보면서 안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시계탑 최상층에서 계단을 오르기 전, 젠이 내린 결론은 '''"[[카미키 아키나리|누구라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만나 서로 조금씩이라도 변화시키고, 변화한다.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가치가 있는 것.]]"''' 주인공=플레이어는 이 결론을 부정할 수도 있지만, 젠은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상관하지 않는다.[* 이때 주인공에게 너 또한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누군가를 살리기도 한다며, 그 자체가 네가 살아 있는 의미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후에 주인공들이 세상을 구한 구세주가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인상 깊은 대목.] 그리고 젠은 크로노스가 부리는 말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부른 게 분명하다며, 너희를 만난 건 나의 운명이자 나의 위안이라는 말을 건넨다. 수동적이고 비인간적이었던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 계속되는 시계탑 미궁의 험난한 전투 끝에 일행은 거미형 섀도우를 쓰러뜨리고 레이를 구한다. 허나 레이를 구한 기쁨도 잠시, 그동안 계속 11시 55분을 가리키던 시계탑의 분침이 12시를 가리키며 추락하고, 분침은 기계 장치들과 함께 '''시계 장치의 신'''으로 변하여 일행 앞에 나타난다. 이는 시계탑의 진짜 파수꾼이자, 반쪽의 크로노스의 힘이 형태를 갖추며 깨어난 모습이었다. 젠은 시계 장치의 신을 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고민도 없는, 사명에 따라 남겨진 시간을 쫓는 신. 레이를 만나기 전의 나'''라고 표현하며, 과거의 도망 다니던 자신을 쓰러뜨리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시계 장치의 신도 자신의 곁에 돌아오지 않으면 나락의 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 고한다. 결국 사투 끝에 젠과 그 동료들이 승리하고, 젠은 힘이 다하여 주저앉은 반쪽의 크로노스를 자신의 손으로 소멸시킨다. 모든 전투가 끝난 후, 레이는 자신이 죽은 것을 깨닫고 젠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난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거냐고 소리친다. 이에 젠은 자신이 깨달은 삶의 의미를 전한다. >레이.. "살아 있는 의미"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런 건 누구도 갖고 있지 않아.. >네가 존재하고, 네가 살아 있었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너는 유일한 존재다.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너란 존재는 지금 이곳의 너 하나뿐. >너는 어떤 다른 누구가 아니다. 그러니까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은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 >너라는 존재로 인해 네 주변은 조금 변화했을 것이다. >너의 말로 말미암아 기쁨, 슬픔을 느낀 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넌 분명 누군가를 변하게 했어. 넌 누군가를 살린 것이다. >그리고 너도 분명 누군가에 의해 변화했겠지. >네가 이야기한 어머니, 간호사, 친구..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넌 변했어.. 그들이 널 살렸다. >네가 사라진다 해도 네가 살던 세계는 계속되겠지. >하지만 그 세계는 네가 살던 세계야. 네가 살아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변한 세계야. >그 세계의 아주 작은 일원으로서 너는 존재했던 거다. >대단한 걸 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네가.. 살아 있는 의미가 아닐까? >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이 너무 듣고 싶었어.. >... >젠.. 나는 기뻐. >나는 살아 있었어. 열심히.. 살아 왔다구. >젠, 고마워. 기다려 줘서.. 레이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순간 경계의 땅의 혼잡함이 걷히며 하늘이 맑고 푸르게 변한다. 결국 레이가 그렇게 듣고 싶었던 것은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단 한마디의 말이었다. 젠은 그녀가 듣고 싶었던 것이 고작 그 한마디였는데 자신은 십수년간 방황한 것에 대해서 한탄하나 그 노력은 헛되지않은 덕분에 '''니코'''에게 과거 크로노스였을 적에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서도 사과할 수 있었다. 떠나기 전, 젠과 니코는 좀 더 추억을 만들자는 리세의 제안에 마지막으로 모두와 함께 교내를 둘러본다. 여기서 미궁은 단순히 니코의 두려움을 반영한 장소가 아닌, 니코의 삶 그 자체가 반영된 장소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이상한 나라의 그대는 어릴 적 동화책을 좋아했던 것, 미팅 찻집은 왕자님과의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던 것, 방과후 악령클럽의 초반은 학교에 가고 싶었던 것, 방과후 악령클럽의 후반은 병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이나바 향토전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 레이가 슬퍼하지 않도록 젠이 능력을 봉인하기 전에 니코의 기억과 상상을 토대로 하여 축제의 형태로 완성하였다. 이후 P3, P4 일행과 만난 레이의 기억과 상상력이 변함에 따라 미궁도 변한다. 대표적으로 미팅 찻집은 P4 일행들이 축제 때 했던 미팅 찻집과도 연관이 있다.] 나오토의 말을 빌리자면 니코의 인생을 간접 체험한 것이다. 일행들이 이별하기 전, 니코는 마지막으로 주인공=플레이어에게 지금까지 그린 지도를 달라고 부탁한다. 지도를 본 니코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지금까지 그린 지도가 니코의 인생의 궤적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 이때 젠은 니코 뿐만 아니라 미궁을 걸어 온 너희들에게도 이 지도가 지금 이 순간의 생명의 궤적이라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더 이상 삶의 미련이 없게 된 니코와, 더 이상 사람들이 바라는 신이 아니게 된 젠은 손을 잡고 함께 '''영원'''[* 젠의 말에 따르면 모든 생명이 태어나고 돌아가는 곳이며, 그곳에서 자신도 레이와 함께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레이처럼 경계의 땅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영원으로 인도하는 것이 경계의 땅에 머물던 사신 크로노스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이 계단이 바로 벨벳 룸에 있던 카드가 둥둥 흘러내리고 있는 그 계단이었다.] >레이. 네가 살아온 길을 나도 살았다. >이 세계에서.. 너와 함께. >네가 나에게 생명을 주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던 걸까? >... >가자.. '''"필레이"'''. S.E.E.S.와 자칭 특별수사대 일행들도 영원으로 향하는 젠과 니코를 기린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경계의 땅을 뒤로 한 채,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 [[Changing Me|'''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이별한다.]][* 그리고 몇 년 후, 비록 그 자리에 젠과 레이는 없지만 '''[[페르소나 Q2 뉴 시네마 래버린스|정말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엔딩 크레딧에선 젠과 레이가 영원으로 향하면서 니코의 인생의 궤적. 즉, 플레이어가 그려온 지도가 함께 흐르는 연출이 짠하다.[* 사실 이런 연출은 [[세계수의 미궁 3]]에도 있던 것이지만, 페르소나 Q의 후반부 분위기와 결말로 인해 더욱 절묘한 연출이 된 것.] 그리고 엔딩의 끝에서 걸어가다가 멈춘 젠과 레이는 함께 두 손을 맞잡고 빛이 되어 사라진다. 이후 원래 세계로 돌아간 일행들의 후일담이 비춰진다. P3 일행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뒤풀이를 하자고 했는데, 돌아가서 뒤풀이를 하지만 정작 무엇의 뒤풀이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P4 일행들은 쥬네스에 모여 시험 공부를 하는데, 열심히 공부하는 건 자기 캐릭터가 아니라고 하는 리세에게 칸지가 자신을 틀에 가두지 말라고 충고하자 [[데자뷰]]를 느낀다. 그런 동료들의 모습을 본 주인공들이 미소를 지으며 후일담이 끝난다.[* 기억을 잃었음에도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신이었던 크로노스조차도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꿈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꿈을 꾼 사실 자체는 기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후카의 말대로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새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봤던 거미줄에 걸린 [[필레몬(페르소나 시리즈)|나비]]가 풀려나 날아가는 모습이 비춰지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여기서 P3/P4 루트를 전부 클리어했을 경우, 젠과 레이가 떠나기 전에 다같이 찍은 기념 사진이 나오면서 레이가 고맙다는 말을 하는 이벤트가 추가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